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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체어] 드라마 소개 및 리뷰

by 배리뷰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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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체어 드라마 소개 및 리뷰 

출처 : 넷플릭스 

미국 유명 대학 영문학과 학과장으로 한국계 여성이 취임했을 때, 순탄하지만은 않은 인생을 보여주는 ‘더 체어’입니다.


더 체어 드라마 소개

더 체어 시즌1. [The Chair]

 

2021년/ 시즌1/ 에피소드 총 6개/ 드라마, 코미디/ 미국 드라마 /

기획: 어맨다 피트, 애니 줄리아 와이먼

출연 : 샌드라 오, 제이 듀플래스, 밥 밸러밴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한 에피소드 당 방송 시간 30분 정도


더 체어 드라마 리뷰

드라마 리뷰

산드로 오가 출연해서 정주행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드라마 시작 전, 휘황찬란한 예고편 덕분에 이 드라마에 관심이 갔고, ‘무조건 본다’라는 생각으로 보았습니다.

 

큰 사건이나 자극적인 장면 없이, 잔잔한 일상 스토리들을 엮어내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한 시즌에 에피소드가 6개밖에 안됨에도 불구하고, 보다가 잠시 중단까지 했습니다.


대강 더 체어 드라마를 설명하면, 산드로 오는 극 중 한국인으로서 등장합니다. 예일대학과 경쟁을 이루는 듯한 펨 브로크 명문 대학의 학과장으로 취임합니다. 펨 브로크 대학이 가상의 대학인 줄 알았습니다만, 실제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펨 브로크 대학이 있는데, 해당 대학을 배경삼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영문학과 학과장으로 비백인이고 아시아계 여성이 최초로 취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국내에 있는 명문대학교 국문학과 학과장으로 아프리카계 여성이  취임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얼마나 생소한 설정인지 알 수 있습니다.

 

크게 공감이 가지 않고, 생각하기 어려운, 어쩌면 일상의 틀을 깨는 하나의 설정 구도가 이 드라마가 주는 의미가 꽤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더 체어 에피소드 내용에는, 인종차별, 나치 등의 문제가 중간중간 대두되긴 합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 우상 되는 경영, 경제학과가 아닌,인문학’에 포커스를 두면서, 대학의 위기를 미국인의 특유의 느낌으로 시니컬하게 다루면서 풍자하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요즘 추세는 실용주의이다 보니, 인문학은 약간 뒷전이 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이러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인문학이 전달해주는 선조들의 의식과 가치관, 그리고 고유한 정신관을 잃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기본이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더 체어 드라마는 요즘 정신없고 빠름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어쩌면 재미없는 주제이고, 생소한 주제인 ‘인문학’을 보여주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관람 포인트 1

그리고 실제로도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영문학과 학생이 남자 교수에게 파이와 카드를 전달합니다. 카드에 쓴 문장은 “Do I dare to eat a peach?”입니다. 이 문장은, T.S. 엘리엇이 1915년에 발표한 시 <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의 한 구절로서, 부적절한 관계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오드리 로드의 “주인의 도구로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라는 문장을 소개하고도 합니다. 오드리 로드는 미국 시인이자, 동시에 흑인이자 커밍아웃을 한 레즈비언인데, 위 문장은 1979년에 한 학술대회에서 페미니즘에 관해 발표한 글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해당 문장의 의미만 보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선,  한 집단내의 계층의 분리가 이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하나의 슬로건 같은 문장입니다.  위 문구와 같이, 산드라 오가 영문학과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의미가 큰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에밀리 디킨슨, 하먼 멜빌 등의 유명한 작가들이의 작품들도 나옵니다.


관람 포인트 2

그러나, 굳이 주인공의 사생활을 그렇게 표현하여야 했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산드라 오는 실제로 극 중 지윤이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심지어 성은 KIM 김 씨입니다. 주인공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아닌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아닌 아이 설정도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드라마 내용에 나오긴 합니다.

출처 : 넷플릭스 [더 체어] 중 한 장면

 

그리고 주인공의 아버지도 역시나 한국인인데, 한국말 잘하십니다.. 한국인 아빠는 베이비시터도 하시고, 돌잔치, 명절 때마다 들을 수 있는 결혼 안 하니? 만나는 사람은 있니? 자녀는 언제? 둘째는 언제? 등의 한국인 특유의 오지랖, 한국 특유의 분위기를 여러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어서 참 흥미로웠습니다.

 

아쉬운 점

기왕 한국인이 미국 대학 영문학과 학과장으로 취임하였다면, 그녀의 사생활도 퍼펙트하고, 여러 문제도 잘 대처해 나가는 모습,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답답한 모습이 아니라, 정말 잘 나가고 똑 부러지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전개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참신한 소재와 설정이 보고 싶다면, 인문학의 현실을 보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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