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뷔페]예술의 전당 전시회 소개 및 리뷰
광대가 되어버린 천재, 베르나르 뷔페의
실존적인 고민과 삶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전시 입니다.
[베르나르 뷔페]예술의 전당 전시회 소개
베르나르 뷔페
BERNARD BUFFET
천재의 빛 : 광대의 그림자
전시 기간 : 2024년 04월 26일 ~ 2024년 09월 10일(화)
전시 시간 : 10:00 ~ 19:00 (매주 월요일 휴관)(전시입장마감시간 : 18:00)
전시 장소 :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제3전시실
입장 연령 : 전체 관람
베르나르 뷔페 전시 특이사항
1. 오디오 가이드
오디오가이드 3,000원 입니다.
2. 사진촬영금지
제1전시실, 제2전시실의 모든 작품은 촬영금지 이고,
제3전시실은 사진촬영가능합니다.
[베르나르 뷔페]예술의 전당 전시회 리뷰
베르나르 뷔페 BERNARD BUFFET
천재의 빛 : 광대의 그림자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 전시
베르나르 뷔페 (BERNARD BUFFET)
1928년 7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베르나르 뷔페는 대부분의 인생을 프랑스에서 작품활동했고, 1999년 10월 4 죽기 전까지 약 8,000점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는 여행을 좋아했는데, 그 중 일본을 좋아했고 일본에서도 많은 작품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 시즈오카현에 베르나르 뷔페 박물관이 있는데, 1973년 일본 은행가였던 오카노씨가 세웠다고 합니다.
베르나르 뷔페는 2차 세계대전을 직접 겪으면서, 황폐화된 공간에서 공포심을 가지고, 먹을 것을 찾아 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빈곤했던 시절 초기작품들은 회색톤으로 제한적이고 쭈글쭈글 말라버린 조각으로 축소되어 표현됩니다. 그리고 이후 경제적으로 좋아지는 시기에는 사물들의 색채가 풍부해지고, 질감이 두꺼워지도록 표현하고 있습니다.
베르나르 뷔페는 자신의 작품을 감상자들이, 순수한 애정을 가지고 그림과 대화를 나누기 바란다고 합니다.
그리고 베르나르 뷔페는 그림은 이야기 하거나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느끼는 것이어서, 백분의 1초면 그림을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합니다.
베르나르 뷔페 전시 인상적인 점1. 그림의 독특함
약간은 앙상하면서도 기괴하면서도, 툭 치면 부러질것만 같은 사람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얼굴 표정은 무덤덤, 아니 삶의 피곤함이 고스란히 느껴질정도의 표정입니다. 베르나르 뷔페는 전쟁통해서의 기근과 굶주림때문에 말라가는 사람들을 포착했고, 그림으로 담아냅니다. 혹자들이 괴물을 그린거냐 라는 말에도, 꿋꿋하게 그는 자신의 주관대로 그림을 그립니다.
어떤이들은 베르나르 뷔페에게 괴물을 그린거냐 라고 말하며 온갖 평을 다 하였지만, 꿋꿋하게 그는 자신의 주관대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베르나르 뷔페는 '나를 둘러싼 증오는 사람들이 나에게 준 훌륭한 선물이다'라고 말합니다. 멘탈갑.
베르나르 뷔페 전시 인상적인 점2. 광대 그리고 피카소의 질투
베르나르 뷔페의 시그니쳐?로 볼 수 있는 광대를 그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냥 귀여운 느낌의 광대가 아니라, 저는 광대가 조금 무섭더라구요. 항상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을 알 수 없는 그의 표정. 마치 조커를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그런 광대의 모습을 베르나르 뷔페 작품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베르나르 뷔페는 온갖변장과 희화화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기 때문에 광대를 자주 그린다고 합니다.
1947년 작품의 '방안의 두 남자' 작품은 프랑스 최고권의 비평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들은 어딘가 모르게 피카소와 닮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파카소가 베르나르 뷔페를 질투하였다고 합니다. 앤디워홀은 극찬하고요.
베르나르 뷔페 전시 인상적인 점3. 실존주의 고민
베르나르 뷔페는 어머니가 죽고, 항상 어머니를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서부해안 브르타뉴 지방에서 어린시절 사랑하는 어머니와 함께 보냈던 때를 작품에 담기도 합니다. 제2차세계대전을 겪고,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실존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않았던 베르나르 뷔페 입니다.
그리고 그가 1997년 병을 진단 받고, 6개월동안 24점의 <죽음>연작을 그립니다.
이번 예술의 전당 전시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마지막 공간은 죽음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1999년 브르타뉴 지방에서의 폭풍우를 맞는 배를 그린 그림에서도 보이는데, 이 그림을 보고 베르나르 뷔페 아내 아나벨은 그의 죽음을 직감하였다고 합니다.
베르나르 뷔페 전시 감상 후기
얼리버드로 진작에 <베르나르 뷔페> 전시 표는 사두었지만, 뭔가 내키지 않는 전시였습니다. 전시를 홍보하는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 광대의 표정만 봐도 울적하고, 뭔가 우울할 것만 같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폭풍우가 쏟아질 것 같은 날이었고, 큰 기대 하지 않고 방문했습니다.
전시회 내 감상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키즈 아틀리에도 운영중이었는데,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지 않은 저는, 키즈 아틀리에 선생님들의 설명을 귀 쫑끗 듣기도 하였습니다.
어린시절 어머니와의 행복한 시절을 보내었지만, 어머니가 죽고 전쟁을 겪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한 베르나르 뷔페 입니다. 전시회 초반 작품들은 거의 회색빛에 약간 예민한 연필 또는 한 직선을 긋지 못하고 자기 분에 못이겨 마구잡이로 찍찍 그어놓는 선들이 뭉쳐있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약간은 귀신인듯 괴물인 듯한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을 그려낸 작품들도 많았고, 작품들을 처음에는 깊이있게 감상하지 못하고쉭쉭 넘어가게 됩니다. 왜냐? 베르나르 뷔페가 말했듯이, 그림은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느끼는 거고, 백분의 1초면 그림을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했으니깐요.
그러다, 베르나르 뷔페의 광대그림을 봅니다. 자세히 보니, 슬픕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서,
그리고 어쩌면 스스로의 부족했던 부분을 감추거나 메우기 위해서, 애써 치장한 모습이 마음이 아립니다.
그래서 광대의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나 봅니다. 뷔페 시절의 사람들이나 요즘 현대사회 사람들이나 별반 다른거 없습니다.
만나서 웃으면서 얘기하는 장면만 보면, 분명 친해보일 테지만, 정작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본인들 얘기가 아니라 남얘기 하느라 바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확한 근거와 사실도 아닌 것들이 사실이 되고, 어느새 부풀려지기도 일쑤입니다. 만났을 때 자신의 치부나 약점은 들킬까봐 남얘기 하느라 바쁜 사람들, 확인도 안된 이야기를 기정사실화 해서 사실인 것 마냥 거짓정보 흘리는 사람들, 정말 피곤합니다.
간혹 너이렇다며? 저렇다며? 하는 이야기를 전달받아 듣거나, 아니면 제 면전에 너 그렇다며 라는 얘기를 듣습니다. 사실이 아닌 얘기를 사실화해서 말하는 사람들에겐 뭔가 죄인이 된 듯한 억울한 심정으로 오해를 풀려합니다.넘겨짚어서 말하는건 상대방인데도 말입니다. 심지어 대화상대가 웃사람이기까지 하면, 적당히 맞춰주고, 적당히 웃어주고, 하다보면 광대가 되어갑니다.
광대가 안되려면, 남 얘기하는데에만 시간을 쏟는 사람들에 저 역시 남얘기를 해야하는데, 그건 광대가 또 다른 광대가 되는 길이니, 가짜관계는 정리하면 됩니다. 베르나르 뷔페는 '나를 둘러싼 증오는 사람들이 나에게 준 훌륭한 선물이다' 뷔페의 멘탈을 새겨봅니다.
이렇듯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들은 현대사회에도 적용이 가능한, 인간의 내면을 주제로 한 광대 작품들이 이어집니다.
베르나르 뷔페의 사랑, 아내 아나벨을 그린 작품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해골을 그린 작품입니다.
전쟁도 겪은 베르나르 뷔페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뷔페가,충분히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왔고,
실존에 대한 고민을 잔뜩하였을 그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인것 같습니다.
베르나르 뷔페의 해골 작품은 굉장히 화려한 색채로 그려져있습니다. 오히려 광대보다 밝아보이는 해골의 모습들도 있습니다.해골을 그리고 죽음을 예감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삶을 긍정하고 살아가고 싶은 그의 의지가 보여집니다.
해골을 그려 낸 작품들을 보니, 마음이 짠하기도 하면서 그가 얼머나 열심히 살았고, 살고 있었는가가 느껴져서 눈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번 예술의 전당 <베르나르 뷔페 -천재의 빛> 마지막 테마 공간에서, 그의 삶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고, 그래서 그의 광대와 빼빼장구 모습의 인간을 그린 작품들도 갑자기 확 와닿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시회에서 나와서, 제3전시실도 구경거리가 많았습니다. 4컷 사진을 찍으면, 베르나르 뷔페 전시 마크가 달리는 사진부스도 있고, 솜사탕 기계도 있었습니다.
솜사탕 하나에 6,000원인데, 솜사탕 모양도 다양하니 고를 수 있습니다.
비도 잠시 피할 겸, 전시회의 여운을 즐길 겸, 솜사탕 먹었습니다.
광대가 되어버린 천재, 베르나르 뷔페의
실존적인 고민과 삶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예술의 전당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전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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