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영화 소개 및 리뷰
세상과 단절된 채 습지에서 혼자 살아가는 소녀가
자연에서 살아남는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입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영화 소개
가재가 노래하는 곳 영화
Where the Crawdads sing
드라마/ 도서원작 / 범죄 / 로맨스 / 사회이슈드라마/ 법정/ 미스터리/ 미국
2022. 11. 02.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125 분
감독 : 올리비아 뉴먼
출연 : 데이지 에드거존스, 테일러 존 스미스, 해리스 디킨스, 데이빗 스트라탄, 마이클 하이엇, 스털링 메이시 주니어,
아나 오라일리, 에릭 라단, 제이슨 위너 스미스, 가렛 딜라 헌트 등
[가재가 노래하는 곳]영화 리뷰
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 ) 영화
줄거리 (스포 없음)
영화는 1969년 노스캐롤라이나를 배경으로, 어느 한 청년이 높은 탑 아래 습지에서 살인으로 추정되는 부상을 입고 죽은 채 발견되면서 시작합니다. 그 청년은, 체이스 앤드류스 입니다.
첫 번째이자, 유일한 용의자는 '습지 소녀' 카야(kya)입니다.
카야는 그녀의 변호인에게 말하기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플래시백으로 구성됩니다.
1953년 카야의 사랑스러운 어머니와 함께 습지에서 자란 행복했던 어린 시절입니다. 그러나 행복했던 순간은 잠시, 형제, 자매를 학대하고 그들은 하나 둘씩 집을 떠납니다. 결국, 아버지도 떠나고 혼자 카야는 스스로 삶을 알아가게 됩니다.
가족들이 옆에서 하는 행동을 눈대중으로 보고 배운 카야는, 홍합을 캐며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자연에서 홀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사회에 녹아들고 싶은 마음과 지나가는 변호사의 따뜻한 조언으로 용기내어 학교를 찾습니다.
그러나 용기내서 찾아간 학교에서, 신발이 없고 냄새난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자,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카야는, 다시 자신만의 자연 습지로 돌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 카야에게 다가옵니다.
자연에서 살아가고 있는 카야의 삶에 들어온 첫번째 소년은 테이트 (Tate, Taylor John Smith 배우)입니다.
오빠와 친구였던 테이트는 카야에게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고, 몇 주 만에 테이트는 카야에게 생물학등 자세한 내용을 알려줍니다. 카야는 "말이 그렇게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지 몰랐어"라고 말합니다.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후, 몇 달 동안은, 습지에서 자연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테이트는 카야에게 자연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그림 기술을 사용하여 책을 출판할 것을 권유합니다.
테이트는 대학을 가게 되고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테이트는 카야에게,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 보러 오겠다 약속하며 떠났지만,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하염없이 기다리다 지친 카야.
카야의 삶에 들어온 두번째 소년인 체이스 (Chase, Harris Dickinson배우)입니다.
카야가 살인 혐의로 재판을 그 청년인데, 체이스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카야와의 진심있는 만남인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체이스에겐 여자가 많았고, 약혼한 여자가 따로 있었습니다. 체이스는 매우 불안한 정서를 가지고 있고, 폭행을 저지르는 폭력적인 인물입니다.
체이스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카야를 대상으로 성적 농담을 하고, 이를 누군가 우연히 듣게 됩니다.
바로 테이트.
테이트는 카야를 잊지 못해, 도시가 아닌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던 찰나, 체이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바로 체이스에게 한소리 하는, 테이트 입니다.
과연, 체이스는 어떻게 죽게 되었고, 누가 죽인 것을까요.
감상포인트1. 리즈위더스푼 프로듀싱
북클럽 운영자 리즈 위더스푼은 책을 스크린으로 각색하는 기술에 정통하고, 신통방통한 사업으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북클럽에서 다양한 책을 읽고 영화로 제작을 기획하는 리즈 위더스푼입니다.
이미 리즈위더스푼이 운영하는 북클럽은 유명하고, 북클럽에서 선정된 책은 베스트 셀러에도 많이 올랐습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영화 역시, 리즈 위더스푼이 프로듀싱 했는데, 이 책을 너무 너무 좋아해서 자신의 인기 북클럽에 추가하였고 약간 각색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022년 1월 기준 책은 1,200만부 이상 팔리면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감상포인트2. 테일러스위트프
이 이야기에 걸맞도록, 잊혀지지 않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다 밝혔습니다.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는 사운드트랙을 작곡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감상포인트3. 영상화면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카야는 습지소녀입니다.
영화는 촬영장인지, 세트장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로 습습한 느낌이 물씬납니다. 그리고 실제 카야의 집도 진짜 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카야가 살았던 것 처럼 보이고자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집을 짓는데 건축양식 등 다양한 부분까지 고려하여 소설 속에 묘사된 카야의 집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를 둘러싼 지역에서 촬영하면서, 실제 늪과 습지의 모습을 담았다고 합니다.
가끔은 너무 리얼해서, 다큐멘터리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감상포인트4. 시대적 배경
시대적 배경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카야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카야를 두고 집을 나갔습니다. 그런 카야를 어릴 적부터 지켜주고, 따뜻한 눈길과 필요시 언제든지 손길을 뻗어주던 이웃 Jumpin'과 Mable이 있었습니다.
카야가 노인이 되었을 때도, 부모님처럼 모시고 따랐던 이웃입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인종차별이 매우 심했는데(실제로 2000년대 와서도 보일듯한 차별 존재..), 그러한 분위기는 영화에서도 느껴집니다.
흑인 캐릭터를 고정관념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있긴 했습니다만, 시대적 배경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생각됩니다.
감상포인트5. 소설가 델리아 오엔스 에 대한 조명
<가재가 노래하는 곳>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소설가는 Delia Owens입니다. 그녀는 실제로 1980년대 남편 Mark Owens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살았습니다. 델리아는 아프리카에서 동물학자이자 환경보호활동가로서, 보츠와나와 잠비아에서 야생동물을 연구했습니다.
델리아와 델리아 남편 마크, 그리고 아들 크리스토퍼는 코끼리 보호 구역에 위협이 되는 사람들, 즉 밀렵꾼들을 조직적으로 살해하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잠비아 당국은 델리아와 마크, 크리스토퍼가 1)잠비아 정부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 준군사 활동을 하기도 하고, 2)자연보호를 명목으로 밀렵꾼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하고 심문하고자 하나, 델리아 가족은 잠비아를 떠났습니다.
잠비아에서는 살인에 대한 공소시효가 없어서, 이 사건과 관련되었다고 보이는 델리아와 그 남편 그리고 그 아들까지 모두 심문을 하길 원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에 관해 사실 진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만, 백인가족이 흑인 밀렵꾼을 처형했다는 구도 자체가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내용과 상응하는 부분이 많아 문제가 일기도 했습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결말
유일한 용의자였던 카야는, 무죄를 선고받습니다. 판결하는 과정에서, 배심원들의 판단과 카야의 변호인의 한문장 한문장이 와닿았고, 모두가 손가락질 하던 소녀를 돌보지 않았다는 사회구성원들을 질책하기 전, 자기 스스로의 반성으로부터 시작하는 변호가 좋았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유명한 판사님의 언행이 생각나기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카야는 실제로 체이스를 살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이는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난 뒤 입니다.
테이트는 카야가 죽고 나서야 카야의 범행사실을 알게됩니다. 테이트는 카야의 일기장에서, 체이스가 살해되기 전 몇 시간 전에 착용하고 있던 조개 목걸이를 발견하고, 카야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비밀을 지키겠다고 맹세하며 밀물에 조개 껍질을 버립니다.
카야와 테이트는 함께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 노년이 되어서도 함께 습지를 탐구하는 모습이 예뻤습니다. 영화 노트북의 한 장면 같기도 합니다.
감상후기
작년 11월 2일 개봉한 영화이고, 영화관에서 꼭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되자 마자, 연일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입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뜻,
아마도 습지에서 사는 생물들 처럼, 야행성을 지니고 살아가는 공간을 의미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책과의 영화 차이
책에선 카야의 부모님의 결혼 생활이 황폐화된 이유가, 대공황으로 인해 도박중독과,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것으로 표현됩니다. 영화에선 카야의 아버지는 큰 전쟁에 참여하였고 정신이 피폐해지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가족이 뿔뿔히 흩어지게 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책에선, 카야가 체이스의 약혼 소식을 신문에서 보게 됩니다. 영화에선, 카야는 체이스의 약혼녀로부터 직접 약혼 소식을 듣게 됩니다.
영화를 보자마자, '앵무새죽이기'가 떠올랐습니다. 앵무새죽이기의 배경은 습지가 아니지만 이상하게 떠올랐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감상자들의 의견이기도 한데, 이유를 찾아보니 아마 남부 문학에서 보이는 인종 차별, 그리고 변호하는 구조 등이 비슷해서이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습지에 홀로 남은 카야가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자연의 삶 이치를 깨닫고 실현해서 이지 않을 까 싶습니다. 물론, 사마귀의 에피소드는 무서운 면이 있긴 합니다.
엄청 기대하고 감상했고, 어머니가 먼저 보고 제게 추천해줬던 영화이기도 해서, '잘 봤다' 느낌은 있습니다.
늪, 습지의 자연스러움을 고대로 옮긴 듯이 표현하고, 푸르른 슾지 모습을 보고 있으니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재가 노래하는 곳 >원작 소설을 쓴 델리아 오언스의 진위가 궁금하기도 하고, 왜인지 알 수 없는 약간은 찝찝함이 남아 있어서 그런걸까요. 단순히 영화로 끝났다면, 카야의 행위가 도덕적 정당성, 윤리적 정당성의 논할 문제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델리아가 아프리카에서 밀렵꾼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법적 이슈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한편으로는 자신의 행위를 문학 또는 예술로 포장짓지는 않기를 하는 작은 바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세상과 단절된 채 습지에서 혼자 살아가는 소녀가 자연에서 살아남는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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